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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프랑스 사람들은 커피 한 잔에 크루아상 한 개 정도로 아침을 때운다고 하지만 나는 그 정도로는 영 섭섭해서 국을 곁들인 한국식이나 부드러운 달걀 요리가 딸린 미국식을 좋아한다.
빵과 달걀 프라이에 소시지, 감자, 팬케이크를 주로 먹고 오믈렛이나 스크램블드 에그도 자주 만든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밥에 달걀 프라이를 얹어 김치찌개와 함께 먹는 것이다. 옛날만큼 많이 먹지는 않지만 지금도 달걀을 좋아해 달걀 요리를 자주 해먹는데, 언젠가 멕시코에 갔을 때 그곳 사람들이 달걀을 맵게 먹는 것을 보았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내게 달걀과 매운맛의 조합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멕시코식 달걀 요리는 매운 고추와 마늘, 양파를 기름에 볶다가 달걀을 넣어 스크램블드 에그로 만드는데 톡 쏘는 매운맛과 달걀의 부드러움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아침을 준비할 때 아내를 위해 염두에 두는 것이 빵이다. 워낙 건강식을 중시하는 아내는 흰 밀가루빵은 전혀 먹지 않아 늘 현미나 호밀빵을 준비해야 한다. 나는 그냥 먹기보다는 마늘빵으로 만들어 칙피 스프레드를 발라 먹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마늘을 아주 좋아해서 구운 마늘을 빵에 바른 후 프레시 토마토 소스를 얹어 먹지만 우리는 마늘빵을 만들어 신선한 토마토에 바질, 올리브유를 듬뿍 넣고 얹어 먹는다. 아내의 영향을 받았는지 나도 날이 갈수록 가공한 것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순한 상태로 먹는 것이 더욱 좋아지는데, 역시 부부는 살면서 닮는 것 같다.
◈ <정명훈의 Dinner for 8>의 구성
1. 프롤로그
2. 음악과 인생에 대하여
3. 가족에 대하여
4. 요리에 대하여
5. Contents
6. Vegetable & Source : 정명훈 요리의 키포인트이자 기본 중의 기본 '6가지 소스' & 텃밭에서 길러 먹는 먹거리 소개
7. Starters : 간단한 아침식사, soup & salad
8. Korean food : 칼칼하면서도 구수한 국물맛이 일품인 '김치찌개' 외
9. Pasta : 만들기 쉽고 맛있으면서도 건강에도 좋은 푸짐한 각종 파스타
10. Meat & Fish :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감칠맛이 일품인 고기와 해물 요리
11. Sandwich & Desserts :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는 샌드위치와 입맛을 개운하게 마무리해 주는 디저트
12. 에필로그 13. 제작 뒷이야기 http://books.donga.com/bookview.php?id=070022 동아일보발췌